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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항

폐쇄된 공항의 이전 위치와 현재 지형 비교

폐쇄된 공항의 이전 위치와 현재 지형 비교


목차

  1. 공항의 위치는 왜 중요한가
  2. 위치 선정 당시 고려되었던 기준
  3. 군산공항 이전 위치의 현재 모습
  4. 포항공항 이전 위치의 변화 과정
  5. 원주공항 위치와 도시 확장 영향
  6. 폐쇄 이후 지형 변화의 일반적 패턴
  7. 항공사진으로 본 과거와 현재 비교 사례
  8. 도시개발이 입지 흔적을 지운 방식
  9. 공항 입지 흔적을 남긴 공간의 재활용
  10. 위치와 지형 기록 보존의 정책적 가치

1. 공항의 위치는 왜 중요한가

공항의 입지는 단순한 공간적 개념이 아니다.
그곳은 도시와 하늘을 잇는 관문이자, 도시 구조를 설계하는 축이었다.
공항이 어디에 위치했는지에 따라 교통망, 상업지, 산업 단지가 배치되었고,
그 주변은 자연스럽게 ‘공항 배후지’라는 도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공항이 폐쇄된 이후에도 그 위치와 공간 구조는 도시 변화의 중요한 잔상으로 남는다.
이 글에서는 과거 공항이 있던 위치가 현재 어떤 지형으로 변했는지를 정리하고,
그 변화를 통해 도시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새로 만든지를 비교해본다.


2. 위치 선정 당시 고려되었던 기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국내 공항 입지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첫째, 평탄한 지형과 풍향이 일정한 지역.
둘째, 도심에서 차량 이동 기준 30분 내외 거리.
셋째, 소음 민원 발생 가능성이 낮은 비주거 지역.
넷째, 주변 고도 제한이 불필요한 공간.
이러한 기준에 따라 대부분의 소형 공항은 도심 외곽 농지, 해안가, 군부대 인접지 등에 설치되었으며,
도시 확장 이전의 공간 논리를 반영한 입지였다.


3. 군산공항 이전 위치의 현재 모습

군산공항은 군산시 옥산면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에는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던 지역이었고,
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도로와 택시 승강장, 주차장, 상점들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공항 폐쇄 이후 해당 지역은 민간 진입이 제한된 군시설로 전환되었고,
활주로 주변은 고도로 통제된 보안 구역이 되었다.
현재 지형을 살펴보면 활주로의 직선 흔적은 위성지도에서도 확인 가능하지만,
주변 시설은 대부분 철거 또는 폐쇄 상태이며,
인근 지역도 도시적 성장이 정체된 형태로 남아 있다.


4. 포항공항 이전 위치의 변화 과정

포항공항은 남구 효자동 일대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 지역은 현재도 공항 시설 일부가 남아 있지만
민항 기능은 사실상 종료된 상태다.
과거 포항공항 터미널 주변에는 렌터카, 편의점, 호텔, 음식점이 몰려 있었고,
지역 상권의 중심축 중 하나로 기능했다.
하지만 폐쇄 이후 일부 구역은 항공기 정비소 또는 군 시설로 전환,
나머지는 시유지 또는 공공녹지 형태로 전환되어 있다.
토지이용계획상 해당 지역은 여전히 공항시설로 분류돼
민간 개발은 불가능한 상태로 고착되었다.


5. 원주공항 위치와 도시 확장 영향

원주공항은 원주시 호저면과 지정면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군사 기능이 유지되고 있어 민간인은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 지역은 원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통과축에 해당했기 때문에
공항이 아닌 상태로 유지되었다면 도시 확장의 핵심 축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해당 구역이 도시 내 단절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고,
도로망이나 상권 확장도 공항 방향을 피해 계획되는 구조가 정착되었다.
즉, 원주의 도시 확장은 공항을 피해 회피적 구조로 형성된 사례로 평가된다.

폐쇄된 공항의 이전 위치와 현재 지형 비교


6. 폐쇄 이후 지형 변화의 일반적 패턴

폐쇄된 공항의 위치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변화되었다.
첫째, 군 전용 구역으로 변경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경우.
둘째, 시유지 혹은 공공시설 용도로 변경되어 장기 미활용 상태가 된 경우.
셋째, 민간이 접근 가능하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방치된 형태.
이러한 변화는 공항이라는 특수 목적지의 법적 용도 지정이 유지되는 구조로 인해
토지 용도 변경이 어렵고, 결과적으로 지역 내 블라인드존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7. 항공사진으로 본 과거와 현재 비교 사례

과거 항공사진과 현재 위성지도 자료를 비교하면
공항의 흔적은 여전히 지형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예를 들어 군산공항의 활주로는 현재도 직선 형태로 확인 가능하며,
포항공항의 경우 주차장 구획, 접근 도로 형태가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원주공항은 군사 시설로 외부 노출이 적지만,
위성지도상 활주로 방향과 보조 활주로 흔적은 뚜렷하다.
이러한 공간의 비교는 지형적 흔적이 도시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8. 도시개발이 입지 흔적을 지운 방식

일부 폐쇄된 공항 부지는 시간이 지나며
도시개발로 원래의 공항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도 존재한다.
예컨대 과거 활주로 부지 위에 도로가 개설되거나,
터미널 자리에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면서
기억과 실체 사이의 단절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도시계획상 효율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공공간의 역사성과 지역 정체성이 소멸되는 문제를 낳는다.
따라서 일정 구역을 기념 공간 또는 공공기록관으로 보존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9. 공항 입지 흔적을 남긴 공간의 재활용

공항 부지를 도시의 새로운 자산으로 전환한 사례도 일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유휴 활주로를 자전거도로, 드론 실험장, 공공야외행사장 등으로 전환하거나
터미널 부지를 시민문화센터로 리모델링하는 경우다.
이러한 공간 재활용은 공항의 공간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도시적 필요에 맞게 기능을 전환한 사례로,
공항 입지의 흔적을 남긴 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10. 위치와 지형 기록 보존의 정책적 가치

폐쇄된 공항의 입지 정보와 지형 변화는 단순한 과거 기록이 아니다.
이는 도시 확장의 방향성, 공공 자산의 변화, 공항 정책의 성과와 실패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변화 기록이
지자체, 항공사, 군, 국토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통합 정리가 어렵다.
향후에는 공항 폐쇄 결정 이후
위치 기록, 지형 변화, 공간 용도 전환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국가 단위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